비염 있는 사람이 여행하는 방법(ft.민감한 사람)

비염 있는 사람이 여행하는 방법(ft.민감한 사람)에 대해 공유합니다. 여행은 참 좋지만 비염이 있거나 여러가지 민감한 사람에게는 참 피곤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여행을 안 갈 순 없죠. 그런 분들에게 제 경험이 녹아든 정보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지난 2024년 1월에 친구 모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진천 어딘가의 시골 집이었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지요.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비염이 있어서 공기, 먼지, 냄새 등에 민감한 편입니다. 컨디션 관리도 잘 해줘야 하는 편이고요. 인터넷 테스트를 해보니 ‘소음인’ 축에 가깝더라고요. 아무튼 코, 위장 등이 약하고 몸을 늘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 체질입니다.

이런 사람이 여행을 하려면 계획적으로 컨디션 관리를 잘 하며 여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제 인생 처음으로 급성 축농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게 됐습니다. 대단한 치료는 아니었지만 그 회복기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그 전부터 비염이 늘 있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된 사실을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평소처럼 무리하지 않기

평소에 아무리 컨디션을 잘 챙긴다한들 여행지에서 너무 무리를 하면 몸은 급격히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죠. 하지만 건강을 무너뜨리는 건 훨씬 쉽고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에 가서도 최대한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게 되면 지나친 농담이나 재미를 위한 농담, 언쟁 등을 하게 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내 컨디션을 위해서 이런 불필요한 일들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친구들 틈에서 입 꾹 닫고 있을수만은 없겠지만 최대한 나의 에너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긴 합니다.

여행이라는 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마음이 들뜨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평소처럼 루틴을 가져가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친구들은 초등학교때부터 만나온 20년이 넘는 친구들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예의를 지켜야 하지만 너무 편한 사이이기에 많은 장난을 칩니다.

대중교통 경로 최적화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교통상황이 반드시 예상대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요. 1안, 2안 모두 생각해놓는 것이 집에 오는 것이 편해집니다.

또 가장 편한 복장도 중요합니다. 복장이 불편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더 힘들어지거든요.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달라지는 대중교통의 경로를 미리 예상하고 최적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리미리 친구들에게 픽업을 부탁하고 픽업을 하는 장소를 정확하게 의사소통해야 하죠.

네이버 지도 혹은 카카오맵을 이용해서 내가 어디 어디로 다녀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보는 겁니다.(효율화) 이런 부분들이 익숙치 않은 분들은 굉장히 번거롭게 보일 수 있겠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복잡한 과정은 아닙니다.

여행을 할 때는 버스, 기차 등이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입니다. 여행 일정이 잡히는대로 이 교통수단을 예매하고 지도의 길찾기를 통해서 내가 가장 편한 경로를 미리 정해보세요.

아참, 마스크는 꼭 챙기세요.

야외 바베큐 피하기

한 손에는 마스크, 한 손에는 카메라. 여행을 위한 필수품.

야외 바베큐를 피해야 합니다. 하더라도 연기를 최대한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비염 환자에게 연기는 쥐약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연기를 100% 피할 순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다 같이 야외에서 밥을 먹고 난 뒤, 나는 우선 먼저 실내로 들어오는 지혜가 필요한 거죠. (보통은 밥을 먹고 바로 치우는 게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겨울 야외 바베큐는 추운 날씨 속에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온 관리도 잘 해줘야 합니다. 늘 따뜻하게 해줘야 하죠. 특히 머리와 목이 따뜻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제 경험상 아무리 따뜻하게 입어도 추운 겨울날에 야외에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은 결국에는 추워집니다. 결과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긴 해야합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실내에 들어와있으면 조금 눈치 아닌 눈치가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뒷 정리를 한다든지 설거지를 한다든지 친구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죠. 이정도도 이해 못하는 친구들이라면 안 만나는게 낫습니다. 😂

스리슬쩍 기회를 봐서 다음 여행은 야외 바베큐를 하지 않는 곳으로 가자라는 의견을 내는것도 괜찮은 방법이죠.

밤샘 피하기

밤샘을 피해야 합니다. 늦어도 밤 12시에는 잠에 들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밤 늦은 시간이면 친구들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 대해 그닥 큰 신경은 쓰지 않을 것입니다.(예상이긴 합니다.) 물론 모임 규모,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죠.

나는 그저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혹은 한 구석에 가서 자면 됩니다. 아니면 미리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해놓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굳이 잠까지 미리 양해를 구할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그냥 분위기 봐서 눈치껏 먼저 들어가서 자면 됩니다.

제 경험상 밤샘을 하고 늦잠을 잘수록 컨디션 관리를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결국 내 몸이 상하면 나만 힘들어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컨디션을 챙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잠은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라서 어떻게든 사수를 해야합니다.

  • 저희는 30대 초중반이며 인원은 8~10명 정도 됩니다.

술 피하기

술을 피해야합니다. 평소에 먹지 않는 술이라고 할지라도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누군가가 나에게 술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가 그런 분위기에 오르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모임, 여행이 끝난 이후 병원에 가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술, 특히 독주(도수가 높은 술)는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술은 비염 등 온갖 염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죠.

술을 안 먹어도 대화는 가능하기 때문에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잘 놀고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어느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도 있으니까요.

최대한 좋은 수면 환경 만들기

최대한 좋은 수면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행지는 온갖 변수가 많습니다. 집에서처럼 100% 완벽하고 호화로운 수면 환경을 만들 순 없겠지만 그렇더라도 어느정도는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잠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죠.

온돌 바닥밖에 없는 경우라면 최대한 이불을 두껍게 깔아서 푹신한 간이 침대를 만드는 거죠. 아니면 차라리 딱딱한 곳을 좋아한다면 아예 딱딱하게 하는 방법도 괜찮겠네요.

환기가 되지 않는 곳이라면 최대한 환기도 신경써야 하죠. 환풍기를 작동시킨다든지 창문을 연다든지 말이죠. 습도가 낮은 경우라면 젖은 수건을 주변에 걸어두고 자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습도가 낮습니다. 특히 겨울에는요. 그럴 경우 젖은 수건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귀마개, 수면 안대, 수면 양말, 잠옷 등 자신에게 필요한 수면 도구를 미리 챙기는 것이 여행 준비에 있어서 가장 우선 순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충청남도 한의사회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관리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 나와있는 방법을 참고해서 평소에도 컨디션 관리에 신경쓴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정리

비염 있는 사람이 여행하는 방법(ft.민감한 사람)

  • 평소처럼 무리하지 않기
  • 대중교통 경로 최적화
  • 야외 바베큐 피하기
  • 밤샘 피하기
  • 술 피하기
  • 최대한 좋은 수면 환경 만들기

매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

매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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