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 ep 01-훈련소, 신병교육대 후기와 꿀팁

군 생활 ep 01-훈련소, 신병교육대 후기와 꿀팁을 공유합니다. 입대를 한다는 건 또 다른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죠.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들어가며

저는 1991년생입니다. 입대는 20살인 2010년 4월에 했습니다. 이 때와 지금의 실정은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군 생활을 하며 틈틈이 써놓았던 일기를 참고해서 썼습니다. 편안한 말투를 사용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신병교육대 입소

퇴소하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첫날 밤의 느낌은 아마도 영원히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다. 내가 훈련받은 신병교육대는 시내 한가운데 있었다. 그래서 불침번을 설 때면 저 멀리 고층 아파트의 불빛이 보였다. 그 광경은 나를 더욱 미치게 했다. 안 그래도 나가고 싶은데(퇴소) 더욱 나가고 싶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지금 힘들어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또 다시 들어와야 한다는 그 사실. 그 사실과 현실 감각이 나를 이 악물고 버티게 했다.

어차피 들어와버린 이상, 하루라도 더 빨리 버티고 전역을 하자라는 굳은 결심을 했다. 실제로 이 굳은 결심은 나를 무사히 전역할 수 있게 해주었다.

누구나 아이가 된다.

훈련소때는 왜 이렇게 어린 아이가 되는 지 모르겠다. 가족, 친구들과 불과 한달 정도 떨어졌을 뿐인데 몇십년은 못 본것 처럼 말이다. 훈련소에서 한 달 정도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는다.

이후 정식 면회를 통해 오랜만에 재회를 한다. 아주 짧은 통화만 해도 울컥한다. 그 짧은 통화와 면회는 너무나도 강렬하다. 나도 그 첫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버티는 것이 일이고 관건이다.

훈련 초기, 조교들은 나를 포함한 훈련병들에게 말했다. “나가고 싶은 사람은 말해라. 나가게 해줄테니.” 라고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말 덕분에 더 버틸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나가봐야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더 강하게 붙잡았던 것이다. 그나마 동기들이 있어서 그 힘든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다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재미와 웃음을 찾고 힘을 낼 수 있었다.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훈련소에서는 위험한 훈련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집중력이 중요하다. 특히 교관과 조교는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훈련병들이 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교관과 조교들의 주 임무이기도 하다.

수많은 얼차려도 그런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이다. 훈련을 하다보면 집중을 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훈련에 집중하면 할수록 다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입대 한 것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혼란스럽고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잡념을 이끌려 다니다가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교관과 조교의 말을 최대한 잘 듣고 모든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 신속 정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란스러워도 집중해야해.

집중하면 다치지 않는다. 사고없이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나는 훈련을 받을 때 멍을 많이 때렸다. 그래서 얼차려도 많이 받았었다. 나는 20살에 입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대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너무 어리기도 했고 몸과 마음 모두 여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잘 이끌어준 교관, 조교, 동기들에게 지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죽지 않을 정도로 훈련시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극한을 체험하는 훈련소라고 할지라도 죽지 않을 정도까지만 한다. 잠은 잘 재워준다. 밥도 주긴 준다. 간식도 주긴 준다. 게다가 오침(낮잠)을 재워줄 때도 있다. 모두 훈련병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지키는 것들이다.

주말에는 종교 활동이라는 것을 하기도 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도 한다. 종교활동을 가면 맛있는 간식을 준다. 그 간식은 매주 달라지는데 더 맛있는 간식을 주는 종교로 갈아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존심따위는 내려놓자.

훈련소에서 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차라리 어떤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우리가 놀이기구를 탈 때도 너무 많은 힘을 주고 타면 오히려 더 겁이 나고 힘들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차라리 힘을 빼고 물 흐르듯이 교관과 조교의 지시를 집중해서 잘 따르면 큰 사고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다.

교관과 조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히려 집중해서 훈련을 잘 받는 훈련병을 보면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다.

훈련소에서 교관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교관 왈

“지금 엄격하고 힘들게 훈련을 받아야 자대에 가서도 잘 버틸 수 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가 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말이었다. 자대에 가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 올 수 밖에 없으니까.

이때 쓴 일기는 평생 자산이 된다.

군인 때 써놓은 일기가 블로그에 포스팅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을 상상하면 보람을 느낀다.

훈련소에서는 매일 밤 일기를 쓸 수 있게 노트와 볼펜을 나눠주었다. 지난 날 간간히 글을 써오던 나에게는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그날 그날 있었던 생각과 감정을 노트에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훈련소는 그걸 알고 있었다. 글을 쓰는 행위가 훈련병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기장에는 훈련을 받으며 느꼈던 모든 감정과 생각이 남아있다. 가족,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도 마찬가지다.

다음 글은 이등병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공간 – 자유 라이프스타일

Copyright © 2024 soniceplace.com 모든 권리 보유.

군생활 잘 하는 방법 2가지(ft.병장 만기 전역자)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