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생존 방법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작곡가를 하고는 싶은데 그러면 먹고 살 수는 있는지 참 두렵습니다. 필자는 10년간 무명 작곡가 생활을 했었고 현재는 사운드 디자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곡가를 직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글입니다.
자신만의 신념이 필수다.
실용음악과 졸업 이후가 시작이다.
대학교 실용음악과만 졸업한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죠. 왜냐면 자신이 전공한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어야 하니까요. 차라리 학교 다닐 때가 편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현실 세계는 냉혹합니다.
위기가 올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신념입니다. 내가 음악을 왜 하는지? 등의 자신만의 생각을 확고하게 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계속해서 음악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필자가 맨 처음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만 지지해주었습니다. 스스로의 지지와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훗날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비판과 피드백도 받아들여야 한다.
음악으로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돼야합니다. 내 음악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100% 다 좋아할 수는 없더라도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들려줘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내 음악을 좋아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내 음악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 정도는 각오를 해야 하는 거죠. 이 비판과 피드백을 통해서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필자가 맨 처음 음악을 만들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들려줬을 때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할 뿐, 평가는 남에게 맡기는 겁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마음이 편해야 음악을 계속 만들 수 있습니다. 내 음악을 세상 모두가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면 됩니다.
음악을 만드는 일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야 합니다. 남이 하는 평가를 의식하면 괴로워집니다.
경제력이 있어야 창의력도 있다.
작곡은 창작입니다. 자신만의 음악적 아이디어와 구조를 표현하고 감동을 일으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하죠. 이 과정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해야합니다.
즉, 경제력이 있어야 창의력도 발휘할 수 있는 겁니다. 쉽게 말해 기본적으로 먹고살 돈은 있어야 작곡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헝그리 정신으로도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쉽게 지치겠죠. 그만큼 자신의 경제 관념을 키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부모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완벽한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유지를 하고 필요한 음악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이처럼 음악을 계속하고 창의력을 계속 불태우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습니다.
젊으면 가능해
예외가 있습니다. 자신이 20대 초반의 대학생, 사회초년생이라면 말이죠. 이때는 많은 생활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때가 기회인 것이죠. 적은 생활비로도 자신만의 창작 욕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라면 하나만 먹어도 체력이 남아도는 그런 시절이니까요.
게다가 이때의 감수성은 특별하죠. 이 감수성과 창의력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발생시킵니다. 보다 쉽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자신의 젊음을 극대화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한 곳에 집중 시켜야 합니다. 특히 젊을 때는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기 쉽습니다. 이때의 에너지를 현명하게 잘 활용하길 바랍니다.
시간이 돈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해
처음에는 작곡에 필요한 음악 장비, 프로그램 등을 구입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음악을 한 곡이라도 더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시간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작곡가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로 먹고사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이 곧 돈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일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죠.
물론 작곡은 감수성이 필요한 일이지만, 감수성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을 만들 줄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됩니다. 특히 젊음을 가졌다면 말이죠. 자신의 젊음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작곡가는 개인사업자, 수익 창출을 해야 해
작곡가는 프리랜서입니다. 쉽게 말해 개인사업자죠. 자신의 음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자신의 음악으로 말이죠. 공연을 한다든지, 곡을 판다든지 해서라도 말이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주변 친구들과의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서 팀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음악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필자가 자신의 작곡가 시절을 되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점이 이 부분입니다.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경제 관념이 부족했던 것이죠. 언제까지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필사적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팔아야 합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도 잘 살펴봐야 해
예술인을 위한 복지법에 근거해 예술인 권리 보호와 복지 지원을 돕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있습니다. 이 재단에서는 창작준비금, 의료비, 예술인 자녀돌봄지원, 심리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줍니다. 잘 살펴보고 본인에게 맞는 혜택을 얻어서 작곡가 생활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작곡가 생존 방법 3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면 대학교를 졸업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대학교를 졸업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곡가들을 잘 살펴보면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졸업했더라도 실용음악과가 아닌 다른 전공을 하신 분도 계시죠. 본질은 음악이지 학력이 아니라는 거죠.
신념, 경제력, 시간 관리를 잘 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하며 돈도 많이 버는 작곡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작곡가 수입과 현실, 작곡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10년 차 무명 작곡가의 수입과 현실(feat.필살기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