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강사가 알면 좋은 노하우 3가지(ft.실용음악학원 컴퓨터음악)

초보 강사가 알면 좋은 노하우 3가지를 소개합니다. 이 글은 사회초년생 강사에게 쓰는 글입니다. 사회초년생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긴장이 되는 일입니다. 3년간 강사 일을 했던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이 글의 도움을 받는다면 최소한 왕초보 수준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 입니다. 편한 말투로 써놓은 점은 양해바랍니다.

학생(왕초보)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2016년, 나는 지방의 한 실용음악 학원에서 컴퓨터음악(로직) 강사 일을 했다. 강사는 학생에게 강의하는 일을 한다. 내가 처음 강사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는 강의계획서를 몇 주 동안 보완하면서 강의를 준비했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26살의 사회 초년생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긴장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를 한 것이다.

‘내가 누구를 가르쳐도 되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었다. 절벽 끝에 덩그러니 서서 생사의 갈림길을 맞이한 것처럼 먹고 살 길을 궁리하던 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그런 절박함, 의구심, 긴장감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채 한 번, 두 번 강의를 해나갔다. 그러면서 확신이 생겨났다. 나도 아직 초보지만 왕초보를 가르칠 수 있다는 확신 말이다.

  • 나도 초보 강사지만 학생은 더 왕초보다.

여기서 말하는 왕초보는 학생을 말한다. 학생은 음악에 대한 정보 혹은 경험이 부족하다. 게다가 초보 강사는 학생의 입장을 잘 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강사 자신도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는 학생의 가려운 부분을 잘 안다. 강사는 학생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가르쳐 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학생마다 다른 나이, 성격, 학습 능력의 차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 그 차이를 잘 파악해서 학생 성향에 맞도록 맞춤형 강의를 하면 학생이 만족하는 강의를 할 수 있다. 강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다. 맞춤형 강의를 받은 학생도 실력이 늘지만, 맞춤으로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는 강사도 실력이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강사 실력이 늘면 학생들도 더 높은 품질의 강의를 제공받게 된다.

  • 잘하는 강사가 아닌 잘 가르치는 강사

무언가 사소한 것이라도 남에게 가르쳐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에 대한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에게 설명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강사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학생에게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가르쳐주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 보면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잘 하는’ 강사와 ‘잘 가르치는’ 강사는 완전히 다르다. ‘잘 가르치는’ 방식을 터득하면 점점 고수 강사가 되는 것이다.

수입 정산을 정확히 하라.

나는 한 학원에서만 3년간 총 160여 명의 학생에게 2400여 회 강의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상담실장 일을 하며 학부모, 학생들과의 상담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받던 급여는 강사료뿐이었다. 예를 들어 학생 1명이 월 4회 10만 원인 컴퓨터음악 수업을 신청하면 6~5만 원은 학원이 가져가고 나머지 4~5만 원을 내가 가져가는 식이었다. 그렇게 나는 월평균 150~180만 원 정도의 비고정적 수입을 받으며 일했다. 수업 시간은 회당 30~50분이었다.

나는 강의만 한 게 아니라 상담에 청소까지 했지만 받는 돈은 강의료뿐이었다. 하는 일에 비해 받는 돈은 매우 적었다.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한 것인데 당시의 나는 어리석었기 때문이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독자들은 정확한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하기 바란다.

강의를 미리 상상하라.

학원의 강사료와 교육과정(커리큘럼)은 원장이 정한다. 강사는 지치지 않도록 강의 일정을 계획하고 교육과정에 맞는 강의를 계획해야 한다. 학생은 전적으로 강사를 믿고 수업에 들어온다. 강사는 그 수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주어진 수업 시간의 1분, 1초를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변수가 생길 일은 거의 없지만, 대비해야 한다.

실용음악 학원의 특성상 수강생은 고등학생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는 중학생, 성인 순이다. 그중에는 잘하는 학생도 있고 잘 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각자의 성향과 수준이 다르고 배운 것을 흡수하는 학습 능력 또한 모두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대체로 학년별(나이별) 학습 수준은 비슷하다. 그 수준에서 한발 늦은 학생이 있고 한 발 빠른 학생이 있다. 그 속도와 스타일에 맞게 수업을 미리 계획해놓으면 된다. 같은 수업 내용이어도 학생의 성격과 수준에 맞추어서 전달 방식을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미리 준비한 수업 내용을 이해시키고 학생이 실제로 활용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나보다 학생이 더 잘하면 어떡하지?

클래스 수업(단체 수업)을 할 경우에는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서 미리 수준이 맞는 학생들끼리 그룹으로 묶는 것도 필요하다. 간혹 꽤 잘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위축될 것은 없다. 어쨌든 강사는 학생들에 비해 음악적 정보, 이론적 지식, 현장 경험 등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사소한 팁, 노하우 하나하나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가르쳐주면 좋아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케어(관리나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한다. 훌륭한 수업 내용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한 명 한 명마다 관심을 갖고 보살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 이론보다는 실습

이론적인 내용에 치중된 강의보다는 실습을 통해 학생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강의가 더 좋다. 칠판과 컴퓨터 화면을 통한 설명보다는 학생이 직접 실습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그런 수업을 더 재미있어하고 수업 효과도 좋다.

시간 분배도 잘해야 한다. 서로 소통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배우고 싶은 부분이나 궁금한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강사의 역할이다. 가끔은 강사도 모르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다음 시간까지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이해해 준다.

이상으로 초보 강사가 알면 좋은 노하우 3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실용음악학원의 특성도 있을 것이고 컴퓨터음악이라는 과목의 특성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왕초보 강사님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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